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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5월 30일, 2013년부터 안드로이드 플랫폼 (또는 OS) 총 책임자였던 앤디 루빈(Andy Rubin)이 구글을 떠나 에센셜이란 벤처 회사를 설립할 것이란 기사가 나왔습니다.
루빈은 새로운 에센셜 폰(Essential phone) PH-1 (PH-ONE, 폰)을 소개도 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 iPhone, 삼성 갤럭시 시리즈로 양분된 시장이었죠. 당시 54세였던 앤디 루빈의 구글 퇴사와 창업은 큰 이슈였습니다.
앤디 루빈은 구글에 합류하며 모바일 및 디지털 콘텐츠 담당 선임 부사장으로 제품 개발을 책임졌습니다. 구글에서 판매한 안드로이드 폰은 판매량이 지지부진했고, 되려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삼성 갤럭시 시리즈가 더 잘 팔렸습니다. 아마도 앤디 루빈은 이러한 현실에서 자기 사업을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퇴사하는 앤디 루빈에게, 래리 페이지
- 안드로이드로 10억명의 사용자들을 기쁘게 만들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2018년 겨울 11월이 되었습니다. 당시 앤디 루빈은 에센셜 대표였습니다.
근데 이게 웬일? 속칭 안드로이드 아버지라 불리던 앤디 루빈 때문에 구글 파업이 발생했습니다. 구글 재직 당시 성추행, 성폭행 정황이 발견되었으나, 회사에선 은폐 시도를 벌였죠. 이게 언론에 공개된 것입니다.
뉴욕에선 3,000명이 넘는 인파가 피켓을 들고 구글에 항의했습니다.
- OK, 구글 지금 장난하나?
- 일어나라! 맞서 싸워라!
스마트폰 업체, 미국 성범죄 사건
구글 파업은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본사, 런던, 싱가로프, 베를린, 취리히, 도쿄 등 전 세계 20여개 지사에서 벌어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루빈의 성폭행 사실을 은폐하려 했으며, 퇴직금, 스톡옵션 등 퇴직 패키지 등을 제공했습니다.
- 매달 200만 달러 = 총 9,000만 달러 (약 1,024억)
- 성과급 스톡옵션 = 1억 5,000만 달러 (약 1,700억)
앤디 루빈은 2013년, 여자 부하 직원에게 구강 성교를 강요했습니다. 회사에선 이를 알고도 은폐했으며,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는 루빈에게 퇴사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니깐, 앤디 루빈은 창업이란 꿈을 위해 에센셜 벤처 기업을 세운 게 아니라,
쫓겨나면서 자기 사업을 시작한 셈이죠.
이런 사실은 2017년 11월 미국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을 통해 의혹으로 처음 세간에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도 쫓겨나는 이유는 누구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냥 쫓겨난다는 썰~만 나왔었죠. 그리고 2018년 11월이 되어서야 앤디 루빈의 사퇴 이유가 정확히 밝혀졌습니다.
시간은 그렇게 또 흘러, 2019년 2월이 됩니다.
스마트폰 업체, 미국 성범죄 사건
구글은 2018년 11월 폐지한 "성희롱, 성폭행 사건에 대한 강제 중재"를 전 영역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이미 중재가 끝난 사건에 대해선 적용하지 않습니다. 이 제도 폐지의 의의는,
사내 중재에 응할 경우, 피해자가 소송 등으로 외부에 피해 사실을 알릴 때 불리
였습니다.
2019년 현재, 에센셜폰은 실제로 10만대도 팔리지 않아 망한 제품으로 기억됩니다. 에센셜폰2를 만들려는 계획은 투자 유치 실패로 개발 중단되었습니다. 에센셜은 작년 하반기에 인력 30%를 감축했으며, 지금은 회사 매각 중입니다.
결론은 뭐다?
- 1. 1,000억 정도 있으면 안드로이드폰 회사 만들 수 있다
- 2. 성범죄 저질러도 능력 좋으면 회사에서 감춰 준다
- 3. 천재라 할지라도 천재 능력을 발휘할 자리는 따로 있다
결론은 그냥 웃어넘기시고, 한때 안드로이드 아버지라 불리던 앤디 루빈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씁쓸합니다.
ⓒ written by vicdd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