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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회사 과장, 프로그래머 직급, 나이 올라가면
2012년 졸업 후 아르바이트를 했다. 단순히 회사 다니기 싫고, 노는 게 좋았다. 어느 날 어머니가 친구 아들(엄친아) 이야기를 하며 눈치를 주셨다. 그렇게 내 사회생활은 시작되었다.
직장생활 8년쯤 되었다. 나이도 파릇한 40대를 향해간다.
시건방진 IT 회사 신입 사원을 거쳐 내 의견 피력하는 재미에 빠졌던 주임, 대리를 거쳤다. 내가 제일 잘난 줄 알았던 시기였다.
지금은 과장이다. 덕택에 회의 자리에 자주 소환된다.
■ 과장(課長)
과(課)를 책임/감독하는 직책 또는 그 사람. 과장(課長)의 경우엔 상대적으로 작은 단위의 부서의 장인 경우가 많으며, 당장 그 위에 부장이 버티고 있다.
예외적으로 관공서의 과(課)는 결재권자인 과장(課長)을 수장으로 하는 단위 부서다. 단, 초중등학교의 과(課)는 조직명칭 개정 이후 현재 부(部)로 불리우며 그 부서장은 과거에는 과장(課長)이었으나 현재는 당연히 부장(部長)이다.
- 출처 나무위키
[IT 개발자 엔지니어 직급]
과장급은 노동조합 (노조) 가입 못하고 노사 구분 시 관리자 직급으로 분리된다. 내 어린 시절 높게만 보이던 과장이다. 주임, 대리 시절에 그토록 대들고 왜 내 마음을 몰라주냐며 따지던 그 과장 말이다.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직원들과 팀장님 사이에서 내 할 일만 해도 된다. 현재로선. 업무가 겹치지 않아 혼자 담당 업무를 처리하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일까?
협업하다 보면 신경 쓸 일이 하나둘 생기는데 현재는 그런 거 없다. 너무 편하다. 전 직장에선 위에 보고 올리랴, 아래에 설명하랴, 고객님 미팅에 코딩을 못 하고 보내는 날도 많았다. 페이퍼워크를 지향하는 회사라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당시는 위에 눈치 보고 아래에 눈치 봤다. 이해가 안 간다고? 과장에 올라 보시라. 윗사람 눈치 보다 더 신경 쓰이는 게 아랫사람 눈치다. 다행히 지금은 거의 없지만.
열혈熱血 패기로 무장한 신입사원, 주임, 대리 시절에는 많이 대들었다. 왠지 두세 살 차이나는 대리보단 과장한테 대드는 게 쉬웠다. 일고여덟 살이나 많은 그들에게 말하기 쉬웠다. 그걸 IT 회사의 자유분방함이라 착각했다.
■직책으로서 과장
직책으로서의 과장이란 'OO과의 책임자' (총무과장, 노인정책과장, ...)를 말한다. 반면 직급으로서의 과장은 '대리와 차장 사이에 있는 중견급 실무자 직급'이나 '최말단 중간관리직'을 말한다.
[IT 개발자 엔지니어 직급]
- 출처 나무위키
지금 생각해보니 가관이다. 누가 나한테 대들면 당시 과장들처럼 잘 받을 수 있을까?
억지로 상사를 몰아붙여 "그래 니 말이 맞아"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의 쾌감이 떠오른다. 지금 생각해 보니 "너 같이 말 안 통하는 놈은 상대 안 한다"라고 이해했어야 했다. 그땐 왜 이해하지 못했을까?
나이가 어렸던 나는 과장에게 말발로 이겼을까? 천만의 말씀. 져준 거다. 시간 낭비하기 싫고, 똥은 더러워서 피하는 법이니깐.
[IT 개발자 엔지니어 직급]
내가 IT 회사 대리일 때 한 살 어린 다른 대리와 술자리에서 회사를 욕했던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창피하다. 남의 입장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두 사람이 허튼소리를 배출했다. 그것도 끊임없이.
누군가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다. 얼마 전, 고객사에 내 잘못 아니라는 식으로 이야기했으나, 알고 봤더니 내가 코딩을 잘못했더라.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 버튼 한 번이라도 더 눌러 봤으면 될 걸, 그게 귀찮다고 일을 키운 셈이다.
요즘은 대들지도 않고 남이 나에게 뭐라 할 일을 만들지 않으려 노력한다. 근데 쉽지 않다.
고객사에서도 과장급이라고 하니 꼼꼼한 일 처리를 원한다. 이렇게 내 일 말고도 신경 쓸 일이 하나둘 더해간다.
IT 회사 과장, 프로그래머 직급, 나이 올라가면